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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카페/강화도] 선선한 초가을 고즈넉한 분위기의, 강화도 카페 매화마름(2017년 10월 기록) 본문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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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카페/강화도] 선선한 초가을 고즈넉한 분위기의, 강화도 카페 매화마름(2017년 10월 기록)

GiRok 2021. 8. 20. 15:51



유난히 더웠던 올 해 여름도 이제 끝나가고, 곧 좋아하는 가을이다!

선선한 초가을을 생각하면, 몇 년 전 방문했던 강화도의 한 카페에서 좋아하는 사람들과 보냈던 시간이 떠오른다.

그 날의 기억과 가장 잘 어울리는 사진


나는 면허는 있지만 없는 사람이라(...) 강화도는 좀처럼 가볼 기회가 없었는데,
그 날은 주말 이른 오후였나, 나와는 다르게 주말에도 부지런하고 운전도 잘하는 친구가 드라이브 갈래?하고 물어봤던 것 같다.

평소 같았으면 주중에 에너지를 다 써서 집에만 있고 싶었을 텐데, 그 날은 지금도 선명하게 기억날 정도로 유난히 하늘이 맑았고 날씨도 너무 좋았다. 거기다 드라이브 자체가 너무 오랜만이어서 고민할 새도 없이 헐 너무 좋아!!하고 나갈 준비를 했던 기억이 난다.

목적지를 강화도로 정하고, 가는 길에 다른 한 친구도 태워 갔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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정말이지 날이 너무 좋았다.


주말에다 날씨까지 좋았던 탓인지, 강화도로 들어가는 차가 많아 입구 한참 전부터 길이 막혔고, 아마도 원래 가려던 카페가 있었는데 차를 돌려 매화마름으로 향했던 것 같다.

아무리 생각해도 감동인 그 날의 메뉴 조합


매화마름은 꽤 넓은 테라스가 있고 정원도 있어서 꼭 작은 숲에 감싸인 듯한 기억이 난다.
(왠지 그 때는 우와 좋다 하고 말았을 것 같은데 지금 쫌 감성적으로 떠올려보면 그렇다.)

또 아직은 그렇게 차지 않았던 초가을 공기에 은근하게 배인 풀내음과 나무향에 마음이 설레면서도 차분해졌던 듯 하다.

늦은 오후에 도착했던가,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보니 곧 해가 지기 시작했는데 좋아하는 친구들과 한적한 곳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생각하니 해가 진 후의 저녁 공기는 괜히 짜릿하기까지 했다.

벌써 4년이 다 되어가는 오래 된 기억이지만, 떠오를 때마다 기분 좋고 고마운 걸 보니 아마 앞으로도 좋은 기억으로 두고두고 생각날 것 같다: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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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 글을 쓰면서 매화마름을 다시 검색해 봤다.
카페 이름이 정확히 기억나지 않았는데, 방문했을 때 간판이나 카페 사진도 따로 찍어두지 않아서 찾는 데 시간이 좀 걸렸다.



혹시라도 없어졌을 까봐 검색해 본 건데 괜한 생각이었.. 그 때도 이미 잘 알려진 곳이었지만 요즘 유독 그동안 다녀온 카페나 음식점들이 문을 닫는걸 많이 보기도 했고, 또 우리가 갔던 그 날은 테라스에 우리 밖에 없었고 주변도 고요해서, 이 곳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한 껏 느끼고 와서인지 혹시나 하는 생각이 들었나 보다.

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강화도 카페 하면 찾는 곳이고, 또 나처럼 좋은 기억을 가진 사람들이 몇 번이고 매화마름을 다시 찾아 가는 것 같다.

2010년 이맘 때 부터 시작해서 이제는 10년도 더 된 카페 매화마름..!
앞으로도 오래 오래 많은 사람들의 추억의 장소로, 마음 놓고 쉬는 공간으로 남으면 좋겠다.

그리고 나는 올해 안에 꼭 다시 가서 그 때 먹었던 쇼콜라와 롤케익을 다시 먹을거임.



2017년 10월
강화도 카페
기록 끝.